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3.20 12:15

外人 대형주 순매수 확대...기관 차익매물이 관건

글로벌 금융정책공조 이벤트는 끝났다. 지난 주까지 주요 선진국 금리 동결 기대감은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자들을 멀리 떠나지 못하게 잡아 놓는 재료였다.

예상했던대로 결과는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두 지난 주 16일을 끝으로 금리 동결내지 인하 방침을 명확하게 했다.

때 맞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우위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지수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기관과 개인의 손바뀜 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정책이외에 실질적인 실적개선이나 신제품 특수를 노리는 종목은 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 변수는 기관 
이번 주 시장은 ▲외국인 순매수 폭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중국 보아오 포럼(22~25일)등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 오를 전망이다

먼저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 외국인은 1조2555억원어치 주식을 코스피에서 순수히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1.05% 상승했다.

변수는 기관이다. 1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지수상승률이 1%정도에 불과했던 것은 기관의 차익매물 출현때문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FOMC이 후 미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내달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쏠림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관이다. 올 초부터 약세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에겐 차익실현의 기회일 수 있다.

코스피 2000선 돌파하나?
이와 연동해 이번 주 코스피는 20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0선 문턱에 있는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로 업종 순환매에 돌입한 외국인과 차익실현성 매물을 쏟아내는 기관의 매매패턴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코스피 2000선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주 화장품 음식료 등 내수관련 업종에 투자를 늘렸었다. 그러나 주요국 금융정책 공조와 유가 상승 모멘텀이 마련된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경기민감 대형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T·자동차관련 등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만한 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이번 주역시 세계 경기둔화 개선이라든지 기업의 실적 향상 모멘텀이 시장에 부재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은 시장에 유동성 확대측면에서 호의적이지만 지속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업종별 순환매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주 주요일정
한편 미국에서는 21일과 23일 주택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24일에는 유로존 3월 마킷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 지수와 미국 2월 내구재 주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집계 3월 PMI 제조업 지수 전망치는 51.5로 전월 51.3을 소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하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열린다.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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