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28 10:59

"이번 선거 끝으로 연동형 비례제는 캡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
민생당 "여당 실세들, 비례위성정당 설립 위해 밀실야합은 충격적"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정봉주 전 의원 페이스북)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정봉주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8일 YTN의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은) 창당하지 않는다. 창당하지 않고 지금 창당 준비하고 있는 분들 다 창당 못 한다"며 "물리적 시간이 넘었다. 하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3월 16일까지 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3월 16일 날 해외동포들에게 홍보물을 발송하는 데드라인인데 그전에 5개 시도당 창당해야 한다"며 "발기인대회와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해야 한다. 당만 창당하면 뭐하나. 후보자들 비례대표 나오고자 하는 사람들 모아서 심사해서 후보 순번 결정해야 한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이어 "그게 지금 진행돼야 하는데, 그 순번 정할 때 전쟁 난다. 칼부림 나는 거다. 그러면 그게 또 지난번에 선관위에서 20% 정도 전략공천 하겠다고 하는 민주당의 방침에 대해서 '선거법 위반이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라'라고 하면 그 민주적 절차를 거치는 것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또 며칠이 걸린다"며 "억지로 하면 되는데, 억지로 하면 그 당은 콩가루정당이 된다. 제가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시간을 너무 많이 놓쳤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지원 의원께서 시간이 늦었다, 우상호 의원도 시간이 늦었다라고 했는데 이 이야기가 맞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공식 입장은 아니고, 해야 한다. 본인이 스스로 당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망상에 많이 빠져 있다. 내가 당이다. 그런 분들 제안하고, 하려고 했는데,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줘라, 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고 하나. 그런데 당이 공식적으로 지원 못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아울러 "그런 순간 역시 너희들도 꼼수 정당 아니냐고 하면서 지역에서 지지율이 빠지면서 지역 의석 한 10개 날아간다"며 "그러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고 답변했다.

'지난번에 참여연대에서 표 계산을 돌려봤는데, 이러다가는 미래한국당한테 25석, 그 다음에 민주당은 한 7석, 게임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지적엔 "그때 선거법 협상 때 사실은 캡을 20석만 씌워놨으면 이런 일이 없다. 그런데 캡이 30석으로 올라가면서 이 상황이 온 것이다"라며 "저는 이번 선거, 2020년 선거를 마지막으로 연동형 비례제는 캡이 줄어들든지, 없어질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 비례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야합 음모를 꾸민 것은 충격적"이라며 "전형적인 공작정치고 소름 끼친다"고 힐난했다.

이어 "비례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며 "앞에서는 정치개혁을 이야기하고 뒷구멍으로는 꼼수 궁리라니 이게 집권여당이 할 일이냐"고 질타했다.

더욱이 "지난해 4+1을 만든 주체들이 상대 정당들을 'X물' 취급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며 "지금 민주당에는 어엿이 비례대표 공관위가 설치돼 공천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공천신청자들만 해도 130여 명인데 이들을 놔두고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쏘아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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