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2.29 00:15

3월 공급 앞둔 단지들 줄줄이 일정 연기…"실시간 상황 주시 중"

27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30(삼성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한 '역삼 센트럴 IPARK' 견본주택에 방문한 내방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남빛하늘 기자)
한 견본주택에 방문한 수요자들이 주택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본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봄 성수기를 앞둔 분양시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49개 단지, 3만7617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이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당장 3월부터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당초 홍보관 오픈을 2월 말에 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한주 연기하거나 3월 이후로 연기하는 등 실시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894가구)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869가구) ▲중동 푸르지오(714가구) ▲대구 두류동 센트레빌(333가구) 등이다.

이들 중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중동 푸르지오 분양은 4~5월로 미뤄졌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은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금호건설의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과 동부건설의 대구 두류동 센트레빌 역시 분양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견본주택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되는 등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GS건설은 대구 중구 남산4-5지구를 재건축하는 청라힐스자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홈페이지와 전용 앱(APP)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실제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별로 각 실에서 VR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확대, 축소 및 360도 회전해 가며 궁금한 부분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견본주택 방문은 청약 당첨자 발표 후 당첨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외에 다른 지역 분양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속초 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먼저 선보였다. 또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이 편리하게 모바일로 모델하우스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오는 3월 초 분양 예정인 포레나 부산 덕천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 분양시기에 맞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분양 홈페이지에 구축해 세대 유니트별 VR 촬영 화면을 비롯해 입지, 단지 배치, 특장점 등의 상세 정보를 충분히 배치할 계획이다.

이재호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견본주택 오픈시 하루에 수천명이 몰리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취약할 수 있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각종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면서 안 그래도 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어려워졌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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