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2.28 11:46

공항사용료‧세금 전면 감면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2/3으로 인상 요구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항공업계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이 정부 차원의 조건 없는 지원을 호소했다.

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6개 LCC 사장단은 28일 발표한 공동 긴급 건의문을 통해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해 무담보‧장기저리 조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공항사용료‧세금의 유예가 아닌 전면 감면 조치 시행 및 추가적으로 항공기 재산세‧항공유 수입관세 등 세금 감면 지원을 요청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더불어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한 휴직 인원 발생 불가피함에 따라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1/2에서 2/3로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항공분야 긴급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출심사절차를 거쳐 최대한 3000억 내에서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최대 3개월간 공항 시설 사용료 납부를 유예하고 상반기 중 항공 수요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6월부터 2개월간 착륙료를 10% 감면한다. 그 외에 인천공항 조명료 등 각종 사용료의 감면 기한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LCC 사장단은 이날 “항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 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관광‧숙박 등 서비스 및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저비용 항공사에 속한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5000여명에 달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미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저비용 항공사들이 철저한 안전 운항과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항공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현시점에서 항공산업의 붕괴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LCC 사장단은 말미에 “우선적으로 항공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며 “일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으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미래 일류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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