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28 18:39

"문 대통령, 국민께 사죄하라…그것이 최소한의 도리"

(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정당대표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MBC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통령 사과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회동 모두발언에서 "우한 코로나 피해자인 국민을 가해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씌운 박능후 장관, 전 세계 주요국가가 우리 국민 입국을 막고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당해도 속수무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강경화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간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이제 그 수준을 넘었다"며 "이분들이야말로 패전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돌파할 전문가, 현장형 인재를 즉각 투입하라. 청문 절차를 포함한 모든 인사 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일거에 밟겠다"며 "비상시국에 맞는 책임형 장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 사태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감염병 확산 사태였다. 그러나 점차 우리나라의 우한 코로나 사태는 인재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지금 이 위기의 배경에는 정부 대응 실패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가 위기 초반에 반드시 실시되어야 했다"며 "국민과 전문가들이 얼마나 줄기차게 요구하고 호소했나.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과 총리 등 정권 전체가 너무나 안일하고 성급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나"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 제작·출연진과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오찬'을 한 것을 거론하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조각냈다"며 "근거 없는 낙관론이 방역 태세를 느슨하게 했고, 그 결과 일상으로 돌아간 국민이 대거 감염 위기에 노출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한 장 제대로 손에 넣지 못한 채 국민은 그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됐다"며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 등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이 대구·경북 시·도민들 가슴을 후벼 팠다. 이게 인재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인재인가"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민은 누구를 탓할 수밖에 없겠나. 결국 여기 계신 대통령, 이 정권이다. 그것이 무겁고도 들끓는 민심의 실체"라며 "우리 국민이 먼저인지, 중국이 먼저인지, 국민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늘 대통령께서는 깊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사태를 돌파할 전문가 현장형 인재를 즉각 투입하라. 청문절차를 포함한 모든 인사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일거에 밟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적, 법적 지원은 국회 의무이자 역할"이라며 "통합당은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예비비든 추경이든 모두 선제적으로 돕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