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3.01 13:31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9.4% 늘어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국내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412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했다. 수입액은 37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97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은 1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발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9.4%)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일부 물량의 구매 이연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 및 D램 고정가격 2개월 연속 상승 등의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시 수요 부진 등으로 3월 이후 반도체 수출 플러스 지속 가능성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산업부 측은 전했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2월 수출 물량(7.3%)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 품목에서 늘어났다.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9.4%) ▲무선통신(8.0%) ▲컴퓨터(89.2%) ▲일반기계(10.6%) ▲차부품(10.0%) ▲가전(2.5%) ▲섬유(19.8%) ▲선박(8.0%) ▲바이오헬스(22.2%) ▲이차전지(3.3%) ▲농수산식품(9.4%) 등이다.

지역별로는 주요 9개 지역 중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신남방 지역에서 아세안(7.5%)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인도(14.7%)는 9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신북방 중에는 CIS(12.2%)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9.9%) 수출도 증가로 전환했다.

2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춘절 기간 연장에 따른 성·시별 조업제한 및 가동률 저하로 대중국 수출에 있어 실질적 조업일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춘절 연휴 연장,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품목은 계약물량이 차질없이 진행돼 15대 품목 중 6개 품목만 감소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품목(2월 1일~25일)은 ▼석유화학(-36.2%) ▼일반기계(-9.5%) ▼디스플레이(42.0%) ▼석유제품(-15.4%) ▼차부품(-35%) ▼자동차(-36.3%) 등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과 같이 이번 코로나19도 민·관이 힘을 합치면 슬기롭게 해결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신속하게 생산차질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수출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지난 총리주재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발표된 코로나19 수출대책을 차질없이 이행 중이며 무역금융 확대, 취소된 전시회 등 피해 지원, 온라인 마케팅 및 화상상담회 확대, 분쟁조정지원, 코로나19 피해기업 확인서 발급 등을 금번 추경에 반영해 기업들에게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