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2 09:12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 및 건강상태 문진 등 의료 관련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이들 국가 내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는 당장 꺼내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와 출·입국 시 '이중 의료검사' 실시를 양대 축으로 자국민의 안전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동맹인 양국과 협력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에 대한 의료검사 강화를 주문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고위험 국가 또는 지역은 한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대구를 비롯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여행금지 경보 발령 지역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로부터 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들 나라에서 발병은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다”면서 "국무부는 미국행 방문객들을 검진하는 것에 대해 이들 2개국 당국자들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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