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2 10:11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일본의 '야카타부네' 유람선. (사진=고 도쿄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최다 12명까지 집단 감염시킨 사례가 확인됐다. 폐쇄된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잘 이뤄진다는 분석 결과다.

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성 전문가팀은 지난달 26일까지 집단 감염으로 확인된 10건을 포함해 일본 감염자 110명의 접촉자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자의 75.5%에 해당하는 83명은 조사 시점까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감염이 확인된 27명의 절반 이상에서 감염을 확산시킨 경우는 1명에 불과했다.

반면에 감염자 1명이 다른 2명 이상을 감염시킨 11건은 대부분이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인 밀폐된 환경에서 일어났다. 이 가운데 도쿄 하천에서 운행하는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서 감염자 1명이 다른 12명을 감염시킨 것이 일본 내 최대 집단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지난 1월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야카타부네' 한 척을 빌려 조합원과 가족 등 80명 규모로 개최한 선상 신년 모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집단 감염은 1명이 함께 헬스클럽을 이용하던 9명을 감염시킨 사례로 조사됐다.

분석을 실시한 니시우라 히로시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는 "현 시점에서의 분석"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환기가 된다 하더라도 공기가 침체하기 쉬운 옥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후생성은 닫힌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코로나19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오전 0시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61명, 사망자는 1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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