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2 10:31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사진=N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경선 시작 한 달 만에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부티지지 후보 캠프는 이날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우스벤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티지지 후보는 전날 열렸던 민주당 4번째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했다. 부티지지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한 자릿수(8.2%)의 저조한 득표율로 4위에 그쳤다. 그러자  향후 전국적인 단위의 다른 예선에서도 승기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차 경선 직후 사업가인 톰 스타이어에 이어 부티지지 전 시장까지 사퇴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는 6명으로 줄어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경선 등판 때부터 38세의 젊은 나이와 최초의 동성애자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더니 첫 경선인 지난달 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이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열린 샌더스 상원의원의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시종 선두 다툼을 벌이다 2위를 차지, 샌더스와 '신(新)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바다 코커스에서 3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번 4차 경선에서 4위로 추락하면서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슈퍼 화요일'을 이틀 앞두고 부티지지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강 구도 속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이들을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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