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02 19:58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춘 2.0%로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2.0%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2.3%로 유지했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일본·호주 등과 같이 중국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등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들은 공중보건 지원,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보건·의료 분야 추가 재정지원이 중요하고 단축근무 등을 통한 고용유지, 현금이전 등을 통한 가계 지원, 중소기업 일시적 자금애로 해소 등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장기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재정정책 및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호주 등의 경우 예방적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공부문 투자 등 재정의 적극적 역할의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캐나다·독일·일본·영국과 함께 코로나19 이전부터 확장재정을 추진한 대표적 국가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가 우리와 함께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 등으로 언급한 일본·호주 및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보다는 우리나라 하향조정폭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OECD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0.3% 포인트 하향했으나 일본과 이탈리아는 0.4포인트, 호주는 0.5포인트 각각 내렸다.

또 중국의 경우 코로나19가 1분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상반기 GDP 2%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020년 연간 4.9%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은 2.4%, 내년은 3.3%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 대비 2020년은 0.5%포인트 내린 것이나 2021년은 0.3%포인트 올린 수준이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벨류체인,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심리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2.4%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세계 성장률이 3.3%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세계경제 하방리스크로 코로나19, 무역갈등, 영국·EU 관계, 금융 불안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가 1분기 이후 완화된다는 예상과 달리 아태지역·유럽·북미 등으로 확산·장기화되면 2020년 세계 성장률은 1.5%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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