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3 09:36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잭 웰치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기의 경영자'로 불리던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웰치 전 회장은 전날 집에서 부인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신부전증이다.

웰치 전 회장은 1981년 최연소로 GE 회장에 올라 2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구조조정과 인수를 비롯한 사업확장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미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으로부터 1999년 '세기의 경영자'(manager of the century)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회장 취임 7년 만에 'GE 캐피털 뱅크'를 설립했으며, 또 전자회사 'RCA', 증권회사 '키더 피보이'를 인수하기도 했었다.

그는 "GE의 모든 사업 부문은 '시장 리더'가 돼야 한다"면서 "개선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을 닫거나 매각하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웰치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회장 취임 5년 만에 인력이 41만1000명에서 29만9000명으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웰치 전 회장은 GE의 시가총액을 120억달러에서 한때 4100억달러로 키웠다.

하지만 웰치 전 회장은 대규모 감원으로 인해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중성자 폭탄'(neutron bomb)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었다. '중성자 잭'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웰치 전 회장은 물러나면서 제프리 이멜트 전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지만, GE는 이후 버블 닷컴 붕괴와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악재를 만났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GE의 시가총액은 현재 951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8년 시가총액 감소로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래리 컬프 CEO 하의 GE는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웰치 전 회장은 1935년 미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철도기관사였다. 메사추세츠 에머스트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1960년 일리노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60년 화학 엔지니어로 GE에 첫발을 들인 뒤 1972년 부사장, 7년 뒤에는 부회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1981년 4월에는 45세의 나이로 GE 역사상 최연소 회장에 올라 2001년까지 20년간 수장을 지냈다.

그는 두 번의 이혼 끝에 지난 2004년 세번째 부인인 수지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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