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3 13:34
나이지리아 공항 당국자가 열관리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사진=Africa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보건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튀니지 보건부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한 40세 튀니지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 보건부도 최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자국 남성 1명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같은 날 세네갈 정부 역시 2년째 세네갈에 거주 중인 프랑스 남성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프랑스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이 남성은 수도 다카르 소재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큰 우려가 없는 상태다.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표된 것은 지난달 말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네갈이 두 번째다.

알제리에선 이날 가족과 친척을 포함한 4명의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돼 전체 환자 숫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앞서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1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이집트에 입국한 캐나다인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국가는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등 6개국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이들 국가에서 최소한 11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러나 아프리카 각국에 진단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주요 발병국인 중국과의 교류가 밀접한 게 사실인 만큼 감염자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를 검진할 능력뿐만 아니라 치료할 시설도 열악하다. 따라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에볼라와 홍역 등 다른 전염병과 사투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계보건정책 담당 부서장인 스티븐 모리슨은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코로나19가 쏜살같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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