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03 13:24

원내 5석 이상의 미래한국당,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자격' 갖춰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그린뉴딜경제 전략 발표 및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그린뉴딜경제 전략 발표 및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3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민주통합의원모임과 정의당이 보이콧하고 나섰다.

특히 정의당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아예 한 대표의 연설 중단을 요청키로 했고 의원총회에서 보이콧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위성 정당, 가짜 정당이 국회 내에서 연설한다는 것은 국회 모독행위이자 국민에 대한 파렴치한 행위"라며 "국회의장에게 대표 연설 중지를 요구할 것이고 우리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정의당 의총에서도 "정의당은 위헌적인 위성 정당이 헌법 기관인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의총을 통해 위성 정당의 국회 연설을 막기 위한 모든 방도를 강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앞서 전날 상무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에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자격을 주는 것은 미래통합당에게 두 번의 대표연설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도 이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미 정해진 대표발언 일정을 직권으로 중단시킬 수는 없다. 대표연설(비교섭단체 대표발언 포함) 등 의사일정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데다, 국회법에 따르면 대표연설이 가능한 비교섭단체는 원내 5석 이상의 정당으로 정해져있다. 미래한국당에는 현재 한선교 대표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당적을 옮긴 상태고 현역의원 5명이 소속돼 있기에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자격이 있다.

따라서, 정의당과 원내 제3교섭단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은 전원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는 방식으로 보이콧에 들어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