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03 14:48

"은행장 비롯한 경영진이 지원 상황과 실적 직접 챙겨달라"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사업체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을 향후 검사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3일 은행연합회가 개최하고 13개 사원은행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방안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윤 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의 실질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영업점 직원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금감원은 관련 여신 취급에 대해 향후 검사하지 않겠다”며 “은행들도 선의의 취급자에게 어떠한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서민금융상품을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피해 지원을 위한 상품개발 등을 지속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헌 금감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의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당부했다. 저신용(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소득(연소득 3000만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새희망홀씨 공급 실적은 2016년에 2조3000억원, 2017년 3조원, 2018년에는 3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지난해 3조8000억원에 그쳤다.

은행권은 올해 공급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3조3000억원으로 계획한 바 있어 금감원이 보다 적극적인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끔 은행장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 금융지원 방안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부행장급 이상을 책임자로 하는 비상지원·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원 상황과 실적을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과 관련해 “금융지원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현장 목소리를 적극 청취해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적극 강구해달라”며 “은행은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존재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권이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상환유예, 금리우대 등의 형태로 약 5927억원(4593건)을 지원했다. 향후 기존 지원액을 포함해 총 7조1000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소상공인 보호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누리·전통시장 상품권 지급, 소상공인·자영업자 판매상품의 고객 사은품 활용 등 다양한 소비 진작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비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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