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4 09:49
이탈리아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한산한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사망자가 79명으로 증가하면서 사망자수론 중국 외 최대국가가 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7명 증가한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바이러스 전파가 본격화한 이래 하루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현재 기준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이란(77명)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2943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북부의 또 다른 주인 에밀리아-로마냐에서 18명이 사망했다. 기존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심각한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날 55세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61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 분포를 보면 롬바르디아 1520명, 에밀리아-로마냐 420명, 베네토 307명 등으로 북부 3개 주 비중이 전체 89.8%를 차지했다.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9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외 지역의 감염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이다.

남부 몰리세와 바실리카타주에서 이날 첫 확진자가 보고돼 사실상 이탈리아반도 전역에 감염자가 분포하는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써야 할 마스크가 최소 1000만개는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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