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4 11:12

"25년 정치하며 이런 경우 처음…이젠 사람 무서워"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경남 양산을로 총선 출마지를 옮긴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는 4일 "나동연 전 양산시장만 믿고 양산을로 내려온 것"이라며 "저를 또 딴 곳으로 보낸다는 것으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양산을 공천에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경남 밀양)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때,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밀양으로 내려와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다"면서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세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만 믿고 양산을로 내려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산대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 전 시장이 갑자기 오지 않았다"면서 "그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동연 전 시장에게 연락하여 양산을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형오 위원장이 제게 전화를 해서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 시킨다'고 하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기에,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2일 양산을 공천신청 추가공모를 받았고, 이때 홍 전 대표와 나 전 시장이 응모했다. 

나 전 시장은 추가공모 직후 공관위 면접을 보고 나서 기자들에게 "공관위 실무진을 통해 '(양산을) 후보군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아서 신청했다"며 "경선을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전 시장은 애초부터 양산 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선고되면 양산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시민들에게 늘 공언해왔고 저보고 대법원에 부탁해 달라고도 했다"며 "페이스북에 선고 지연의 부당성을 써달라고 해 3번이나 제가 페북에 글을 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법원 선고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느닷없이 국회의원 출마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나 전 시장은 양산을 공천에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이나 이런 행적이 밝혀지면 양산을을 김두관 후보에게 바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며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실시되면 경선을 해야 하지만 참 가슴이 아프고 사람이 이제 무서워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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