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4 11:48

"사과와 별개로 공천배제 시킬 것…험지출마 권유 가능성도 전혀 없어"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 (사진=이찬열 의원 공식 블로그)
이찬열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이찬열 의원 공식 블로그)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부위원장은 4일 옛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임재훈 의원에 대해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은 악법인데, 그걸 통과시키는 데 (두 사람이) 앞장서는 게 기록에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공천 면접을 받을 때 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는데, 사과하고는 별개"라며 "아무리 통합이 돼도 최소한 그건 지켜야 한다. 두 의원은 배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인 이 의원은 대표적인 손학규계 인사로 자신의 지역구 경기 수원갑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옛 안철수계인 비례대표 초선 임재훈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에게 현 지역구 대신 호남 등 험지 출마를 권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그런 사람들은 갈 수도 없고 권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이 지난달 통합당에 합류하자 이번 총선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구·경북(TK) 의원들과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과 통과에 일조한 이들에게 공천을 줘선 안 된다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로 면접이 종료되는 TK 지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거듭 총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공천에서 탈락하면 새로 만들어진 당으로 찾아가려는 모양"이라며 "오늘 면접이 끝나면 아주 엄격한 심의를 할 것이다. 그렇게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불출마 압박을 받는 TK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 등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에 대해 "그런 원칙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답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