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04 14:30
4일 해킹당한 신천지 홈페이지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원인으로 지목돼 비판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공식 홈페이지가 4일 해킹 당했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해커는 이날 아침 신천지 홈페이지에 "신천지 사이트 중학생한테 다털렸죠 ㅋㅋㅋ"라는 글과 함께 불상 사진을 띄웠다.

이후 홈페이지는 복귀됐지만 '코로나19 긴급대응' 메뉴에 위치한 '코로나19 가짜뉴스 팩트체크' 탭에는 '여러분 다같이 웃어볼까요?',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여러분 힘냅시다', '신천지 관리자들에게 따끔한 말', '저는 바퀴벌레라서 제거불능', '대통령님에게 편지', '난 불상 중학생이 아니다', '신천지 홈페이지 해킹 관련 팩트체크', '신천지 성도 여러분들에게 알립니다' 등의 공지가 게시되었다.

공지는 내부자만 작성하도록 되어있지만 또 다시 해킹당한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신천지 다른 중학생한테도 털리다니'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통해 "나는 이미 3월 1일날 해킹을 한 적이 있지만 단지 게시물을 바꾸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3월 4일 오후 5시 전까지 정부에 명단을 내놓지 않으면 모든 성도들 주소 정부에 넘기도록 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신천지 성도들을 향해 "현재 신천지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 이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해킹범을 원활히 잡기 위해 모두 춤춰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해킹으로 작성된 게시물 중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여러분 힘냅시다'의 경우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장면이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조합된 패러디물이 게시됐다.

'코로나19 가짜뉴스 팩트체크' 페이지는 신천지 측이 지난 21일 신천지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해명하기위해 제작했다.

한편, 4일 오전 0시(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5328명이며 이중 신천지 신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의 확진 환자는 4006명이다.

신천지 홈페이지 내부 '코로나19 가짜뉴스 팩트체크' 공지사항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캡처)
해커가 작성한 일부 공지글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캡처)
'비디오머그'가 방송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화면에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의 가사 자막을 입혀 제작된 패러디물.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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