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04 14:30

문화재청 "체계적으로 경복궁 복원·정비해 조선 법궁의 위상 회복할 것"

계조당 권역 복원조감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계조당 권역 복원조감도.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인 '계조당'(繼照堂)이 복원된다.

4일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에 대한 복원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복원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월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경복궁 내 공사현장도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동궁은 궁궐 내의 왕세자의 공간으로, 독자적인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복원될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朝賀, 경축일에 신하들이 임금 또는 세자에게 예의를 보임)를 드리고 진찬(進饌, 궁중의 잔치)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이자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동궁 영역. (사진=문화재청 제공)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동궁 영역. (사진제공=문화재청)

계조당은 조선의 제5대 임금이자 세종대왕의 아들인 문종이 세자 시절 부친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조례 등을 열어 많은 신하들을 만난 대리청정의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경복궁을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계조당을 비롯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을 철저히 파괴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계조당 복원사업에 3년간 8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하고 손으로 하는 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해 조선 법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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