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04 15:14

홍남기 "코로나19 위기 조기 극복 절실…1.7조원 세제 지원 실시"
제54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취소…훈·포장 등 전수행사 개최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긴급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긴급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코로나19 사태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세제 지원을 실시하겠다”며 “조속히 입법이 완료돼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제54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대신 훈·포장 등 전수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상경제시국’을 돌파하고 ‘경제상황 반등과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올해 조세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오늘 행사 변경까지 초래한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해 정부는 의심환자 조기발견, 확진환자 적기치료, 경제영향 최소화 및 피해극복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대응 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며 “지금처럼 유례없는 감염병 재난시기에는 국민, 기업,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포용성장의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세제·세정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공평과세 확립을 위해 과세 사각지대를 축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세·고의적 체납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악의적 체납자 감치제도가 도입됐고 일선 서무서 내 체납징세과도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또 “변화된 조세환경에 맞춰 적시성 있게 세제를 개선하겠다”며 “OECD 디지털세 논의에 적극 대응하고 가상통화 거래소득 과세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부는 납세자의 날을 기념해 산업훈장(7점)·근정훈장(2점)·산업포장(10점)·국민포장(1점)·대통령 표창(22점)·국무총리 표창(25점)·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500점) 등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 ‘고액 납세의 탑’을 10개 기업에 수여했다.

당초 제54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은 예년과 같이 지난 3일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취소하고 홍 부총리가 훈·포장 및 고액 납세의 탑 수상자 20명에게 훈·포장 등을 직접 전수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은 기도산업이, 은탑산업훈장은 토비스와 대구텍이 각각 수상했다. 이어 동탑산업훈장은 미원상사, 군장에너지, 일진이 받았고 철탑산업훈장은 삼우금속공업이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국세 10조원 탑’을 받았다. ‘국세 10조원 탑’은 삼성전자가 최초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58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액 납세의 탑은 연간 1000억원 이상 세금을 냈을 경우 받을 수 있으며 전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전년도에 납부한 법인세를 기준으로 준다. 기존에 받았다면 이후 1000억원 이상 국세를 더 냈을 경우 다시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국세 5조원 탑’, 교보생명보험은 ‘국세 4000억원 탑’, 삼성물산은 ‘국세 3000억원 탑’, 롯데물산은 ‘국세 2000억원 탑’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호텔롯데, SK, 라이나생명보험, KB증권, 코웨이는 국세 ‘1000억원 탑’을 각각 받았다.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