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4 15:22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약진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과반이 넘는 8개 주에서 승리하는 대약진을 이뤄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개 주 승리에 그쳤다. ’슈퍼 화요일’에 첫 등판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사모아에서만 승리해 사퇴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 경선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8개 주에서 이겼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모아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번 경선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와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텍사스를 뺀 남부권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또한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해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참패를 겪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의 측근 및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처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맹추격에 나서면서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경선 구도가 다시 재편되는 흐름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제 낙마할 경우 선거전은 그야말로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 속에 '트럼프 대항마'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진영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4연전에 이어진 슈퍼화요일 경선은 14개 주에서 전체 대의원(3979명)의 3분의 1 수준인 1344명을 선출, 경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려있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졌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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