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범철 "김여정, 靑 맹비난…굴종적 대북정책의 결정판"
[전문] 신범철 "김여정, 靑 맹비난…굴종적 대북정책의 결정판"
  • 원성훈 기자
  • 승인 2020.03.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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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민 "대북 관심 소홀 질책 통해 문 정부에 충격파 주고 입지 좁히려는 포석"
미래통합당은 지난 1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4·15 총선을 위한 제 5호 인재로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은 지난 1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4·15 총선을 위한 제 5호 인재로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 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 용어로 비난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대북정책의 결정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 사태로 우리가 국가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3.1절 연설에서 북한과의 보건협력을 언급하더니 그 결과가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막말로 되돌아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라도 북한 정권의 실체를 파악하고 끌려가는 대북정책이 아닌 우리 국익이 중심에 있는 올바른 대북정책을 전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외교안보 전문가인 우정민 민생당 연구기관 부연구위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스피커'이자 남북 '비선 라인의 핵'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비난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나 한편으로 예견된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 이유로는 대외적으로 한국 총선, 미국 대선 국면, 세계 코로나 사태 등 여파로 인해 북한 관심이 소홀해진 책임을 우리 정부에 물어 충격파를 주고 입지를 좁히는 기선제압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두 번째로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에 변함없는 제재 유지와 내부적 경제난 심화가 가져올 주민 불만을 외부로 환기시켜 잠재우고, 권력내 백두혈통의 위상 강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번 담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김여정의 위상 강화'로 해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물음에도 역시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전날 청와대를 정조준 해 '주제넘은 처사', '저능한 사고', '세 살 난 아이', '완벽한 바보'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아래는 이른바 '김여정 담화문' 전문이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 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여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론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 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가.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 주체 109(2020)년 3월 3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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