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04 16:08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관련 실언을 해 구설에 오른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오른쪽 첫 번째).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관련 실언을 해 구설에 오른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오른쪽 첫 번째). (사진=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들 이모 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 씨는 지난달 14일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뭐 이런 얘기 하려고 나왔는데"와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제 입장에선 좀 쉬고 싶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감염률이 더 올라가는가"라는 질문에 "올라갈 것 같은데요…아닌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떨어진다"고 이 씨의 대답을 정정했다. 해당 방송이 유튜브에 올라온 2월 14일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이고 사망자는 없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 (사진=김현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미래통합당 김현아 원내대변인. (사진=김현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미래통합당 측은 "상식 밖의 막말"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통합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힘겹게 싸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철부지 의사가 한 막말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대구를 비롯한 전 국민이 코로나로 말로 표현 못 할 고통 속에 살지만 이낙연 후보의 아들에게 코로나는 우스개 개그 소재에 불과했다"며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었던 전 총리의 의사 아들이 공개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식 밖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낙연 후보는 아들의 막말에 대해 당장 사과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하는 게 참 행복했다는 이 후보는 코로나19 선제 대응에 실패한 책임이 없는가"라고 이 전 총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국무조정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국무조정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의 아들은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데도 부족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방송 등 대외할동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의 총선캠프 측은 "엄혹한 시기에 이 문제가 더이상 정쟁이 되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께서 이 점을 고려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정쟁은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씨의 실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에 대한 비판까지 가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홍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 전 사단이 났다"며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인 한 정신과 선생님이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인데 라이브 도중 '코로나는 코로 나오지요'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한 것이 문제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보수언론에선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덩달아 저에게도 책임이 돌아왔다"고 설명하며 "저는 그와 일면식이 없고 카톡이나 전화통화조차 한 적이 없다. 그가 이 전 총리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스태프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겐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방송분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 전문.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캡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 전문.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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