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05 08:0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5일은 '경칩(驚蟄)'이다.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음력 2월 중순, 양력 3월 5~6일쯤이 그 시기다.

양력으로 2월에는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벌레도 꿈틀거린다는 경칩과 봄의 중앙이 된다는 춘분이 있다.

이중 경칩은 한자로 놀랄 경(驚)에 숨을 칩(蟄) 자를 써 '놀라 깨어난다'는 뜻이다. 이때는 얼었던 개울이 녹으면서 개구리나 뱀, 벌레 등이 깨어난다. 봄이 열린다는 뜻으로 열 계(啓)를 써 '계칩'이라고도 불린다.

토종 '연인들의 날'이기도 한 이날에는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경칩은 정월대보름, 칠월칠석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연인의 날로 꼽히기도 한다.

경칩에 먹는 '특별한 음식'도 있다. 과거 일부 지역에선 건강과 행운을 빌기 위해 개구리나 도롱뇽 등 양서류의 알을 먹었다. 조상들은 경칩에 먹는 개구리 알이 아픈 허리를 낫게 하는 등 몸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남부지방에서는 고로쇠 나무 수액을 받아 마시면서 속병이나 위장병을 달랬다.

전통적으로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뒤탈이 없다고 해서 담벽을 바르거나 쌓았으며 이날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그해의 농사를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되게 만든 것이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묘사해 명칭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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