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04 16:34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

유광열 수석부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유광열 수석부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4일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날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주요 임원 및 주무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 제조업 등의 위축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긴급회의를 통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전격적 금리 인하 이후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다우 지수는 2.9% 하락했다. 반면 국내 금융시장은 미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책공조 기대 등으로 주가 상승(2.3%↑), 환율 하락(7.4원↓), 외국인투자 순매수 전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 수석부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특히 외국인투자가 8영업일만에 순매수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대폭 금리 인하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재 국내은행 등 금융회사는 외화자산 운용과 조달을 균형 있게 운용하고 있고 외화자산 규모도 총자산의 15%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 과정에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저하 등 리스크 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과열경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상품 불완전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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