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04 17:53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외에서는 확산 차단을 위해 한국발 방문객에 대한 제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4곳으로 전날 밤과 비교해 3곳이 늘었다. 유엔 회원국이 193개국인데 한국인은 전 세계 절반에 달하는 국가에 맘 편히 방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지역은 33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입국 금지를 하는 나라는 5곳이다. 이미 입국을 제한하던 카타르가 조치를 강화해 입국 전 1달 이내 한국·중국·이란·이탈리아·이집트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기존 14일간 지정격리였던 것을 아예 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시키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2곳이다. 중국의 경우 하이난성이 추가돼 총 15개 성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방문객을 격리하고 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34곳으로 2곳이 늘어났다.

코스타리카는 한국 등을 방문한 뒤 입국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별도시설에서 발열 검사 등을 진행하고 덴마크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미국 역시 공식 통계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한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탈리아 등 코로나19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뿐만 아니라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미 교통안전청(TSA)은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5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의무화되고 38도 이상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가 늘어날뿐더러 기존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없어도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입국 제한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연방정부가 입국 금지를 대구·청도 지역에 한정했지만 사라왁주·사바주 등 일부 지방정부는 한국 전역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는 이미 조치를 한 곳은 물론 아직 입국 제한을 하지 않은 국가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과도한 조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싱가포르 대사를 이날 불러들여 엄중히 항의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가 공개한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 국가·지역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국가·지역 33개

나우루·마셜제도·마이크로네시아·말레이시아·몽골·바누아투·사모아·사모아(미국령)·솔로몬제도·싱가포르·쿡제도·키리바시·투발루·홍콩·엘살바도르·자메이카·트리니다드토바고·키르기스스탄·터키·레바논·바레인·사우디·요르단·이라크·이스라엘·카타르·쿠웨이트·팔레스타인·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세이셸·앙골라·코모로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국가·지역 5개

몰디브·베트남·일본·피지·필리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 국가·지역 22개

중국 : 산둥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광둥성·푸젠성·하이난성·상하이시·장쑤성·저장성·톈진시·쓰촨성·충칭시·산시성·베이징시

기타 국가·지역: 뉴질랜드·대만·마카오·미얀마·세인트루시아·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파나마·러시아·루마니아·세르비아·아이슬란드·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크로아티아·투르크메니스탄·오만·가봉·라이베리아·브룬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강화 및 권고사항 조치 국가·지역 34개

네팔·라오스·브루나이·인도·태국·폴리네시아(프랑스령)·멕시코·베네수엘라·에콰도르·온두라스·코스타리카·콜롬비아·파라과이·덴마크·라트비아·북마케도니아·불가리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벨라루스·사이프러스·알바니아·영국·조지아·모로코·튀니지·나이지리아·말라위·모잠비크·민주콩고·에티오피아·우간다·잠비아·짐바브웨·케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