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근혜 "하나 된 여러분들과 함께"...통합당·자유공화당 통합 '급물살'
[전문] 박근혜 "하나 된 여러분들과 함께"...통합당·자유공화당 통합 '급물살'
  • 전현건 기자
  • 승인 2020.03.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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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화당 "박 전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에 부응…통합당, 힘 합칠 구체적인 방안 제시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쓴 서한을 통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신당 창당으로 보수진영이 분열 양상을 보이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대승적으로 모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칭한 '거대 야당'은 보수진영의 핵심세력이 통합을 이룬 미래통합당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자를 일컫는 '태극기 세력'을 바탕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창당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통합당으로의 보수 통합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메시지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 전 대통령) 접견을 가서 대표님께서 자필로 쓰신 것을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서 우편으로 접견에서 받았다"며 실제 박 전 대통령의 자필과 교도관 날인이 찍힌 종이를 보여줬다.

이어 "대통령께서 쓴 것을 반출하는 절차가 교도소에 있다. 반출 절차를 통해 제가 정식으로 사무실에서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많은 고심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최종 의견 발표가 있다고 결정하신 것은 오늘 접견에서 결정했다"며 "대통령 말씀이 있으셨기 때문에 저도 제 진로에 대해 대통령 뜻을 쫓아 따르겠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의 입당 의사에 대해 "미래통합당이든 미래한국당이든 대통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당과 상의하는지 등에는 "그런 생각 없다.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고 허락이나 양해 구할 부분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며 "당과 상의하거나 사전에 그런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의 발표 시점에 대해 "특별히 어떤 시점을 선택하신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결정하셔서 작성하셨기 때문에 오늘 발표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왼쪽 어깨를 수술하셨는데 재활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원활하진 않다"며 "오른쪽 어깨도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신다. 건강상태가 좋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고 했다.

일명 태극기 세력이 자유공화당으로 합당한 소식도 알고 있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선을 긋는 것인지 묻자 "대통령 말씀 보시면 이해 가능하다고 본다. 해석하는 것은 제 권한 밖이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자유공화당 출범 등의 소식도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자유공화당도 이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원진·김문수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에 부응하겠다"며 "야권의 대동단결 할 것을 밝히신 데 대해 존중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전현건 기자)
조원진(가운데)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다음은 박근혜 전 대통령 편지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천명이나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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