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04 17:58

내달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미 연준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분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융중개대출 한도는 5조원 증액키로 했다 증액 결정을 통해 관광, 외식, 유통 등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과 중국으로부터 원자재·부품 조달 및 대중국 수출 애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에 5조원(은행대출 기준 10조원)이 지원되도록 했다.

다만 미 연준이 평소보다 2배 확대된 0.50%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오는 4월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 기준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시장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만큼 4월 인하를 당연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일 것”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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