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5 09:04
캐슬린 바거 LA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장(가운데)이 4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왼쪽 세번째)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N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슬린 바거 LA카운티 슈퍼바이저(집행관) 위원장과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LA카운티 청사에서 보건당국 책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바거 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공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조금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도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도 "우리의 주요 메시지는 LA시와 카운티의 여러 도시가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A 보건당국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선 휴교 및 대중행사 중단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LA카운티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 현황과 관련해 카운티 주민 6명이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사회 내 전파에 따른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샌디에이고, 북부의 샌프란시스코가 이미 코로나19 비상령을 발동한 바 있다. 또 LA 인근의 부촌인 패서디나와 항구도시 롱비치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LA, 롱비치 등 대도시를 포괄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는 1000만명의 주민이 거주, 미국 카운티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미국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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