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5 09:50

"트럼프 패배시킬 가능성 제일 큰 후보이자 내 친구"

미국 민주당 경선 하차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슈퍼 화요일'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은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후보 지명을 위한 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그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면서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초반 4개 주 경선을 건너 뛰고 슈퍼 화요일로 직행했다. 지금까지 광고비로만 5억6000만 달러(약 6600억원)를 쏟아부었는데 그 중 14개 주에 쓴 돈만 2억3400만 달러에 달한다. 다른 민주당 주자들의 10배 이상을 썼다. 그러나 결국 슈퍼 화요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퇴장의 길을 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중도층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도층이 결집해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다.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 레이스를 중단, 바이든 지지로 돌아선 것도 블룸버그에게 타격이 됐다.

블룸버그의 등장을 경계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중도 하차 소식에 조롱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니 마이크가 대통령 경선을 그만뒀다”며 “이것은 그의 일생일대에 있어 가장 당혹스러운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악담했다. 이어 “이제 그는 체면을 살리기 위해 ‘졸린 조’의 선거운동에 돈을 쏟아부을 것이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키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미니 마이크’라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졸린(sleepy) 조’라고 각각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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