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05 15:16

네티즌 "신천지 때문에 나타난 피해 규모 따지면 120조는 될 것" 비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캡처)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20억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신천지는 5일 "신천지예수교회는 3월 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대구지회 100억, 중앙회 20억)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게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이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천지가 기부금을 보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사를 보고 신천지 측이 기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신천지가 모금회 누리집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개한 특별모금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액수가 큰 기부는 보통 사전에 사용 방향을 협의하는데 신천지는 이러한 절차가 없었다"며 "구체적인 사용 방법을 논의 중이고 신천지와도 협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신천지가 이러한 거액을 전액 현금으로 기부하면서 과연 종교 단체가 이러한 거금을 어떻게 순식간에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종말론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열린 신천지 정기총회에서 보고된 총회·지파별 재산 현황을 보면 이러한 자금력의 원천을 어느 정도 추정해볼 수 있다.

신천지는 총회와 산하 12개 지파로 구성되며 지파별로 별도 재정으로 운영된다. 재정 수입의 많은 부분은 신도 헌금으로 신천지 총회 본부는 산하 12지파에서 십일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는 신천지 총회 본부의 재정이 949억 9800만 원, 12지파 재정이 모두 1799억 100만 원으로 약 2749억으로 보고됐다. 여기에 부동산 1529곳의 추정액 2735억과 기타 자금을 합하면 신천지 전체 재산 규모는 5513억 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신천지의 기부 행위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고작 120억? 신천지 때문에 나타난 경제 위기, 국격 하락,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면 120조는 될 것", "통 큰 기부 좋아하네. 니들 신천지 성도 조사하고 치료하는데 120억이 넘게 들어갔다", "신천지 때문에 푼 추경 나라 부채가 12조는 된다"며 비난했다.

※신천지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신천지예수교회입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3월 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을 기부했습니다. (대구지회 100억, 중앙회 20억)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또한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수일간 총력을 다해 시설을 찾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마련하여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입니다.
 
조속한 사태의 진정과 확진 환자들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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