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05 15:35

이인영 "국민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이자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
황교안 "총선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통합 중요성 상기시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서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서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4일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수뇌부가 각기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놨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는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며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며 총선 승리로 부응하겠다고 밝혔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유감스러운 발언이다. 어제 발언은 미래통합당이 명실상부 도로 새누리당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 선언으로 규정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가운데 다시 박근혜 정권 시절로 돌아가자는 주장에 동의할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결국 과거 회귀를 선택했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의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같은 맥락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국정농단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노골적인 선거개입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탄핵과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국정농단의 부활을 꾀하는 반민주적, 반역사적 시도는 반드시 혹독한 국민적 심판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총선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는 세력을 엄중히 심판해주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할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와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전해져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은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었다"며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 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역사적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제 중도보수가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는 걸림돌이 제거되고, 그런 여건이 마련됐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는 '이 통합이 선거 승리의 필요조건이다'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것만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지금 혁신해야 될 때다' 하는 말씀과 '중도에서 합리적 진보까지 이르는 우리의 지지를 확장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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