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5 17:10

"코로나19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어…문 대통령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언급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전날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이날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측은 남북 정상의 구체적인 친서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다음 날 보내졌다.

일각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 담화 하루만에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염려하고 위로하는 친서를 보낸 것이어서 북한의 코로나 감염증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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