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07 06:00

하루 30㎞ 운행시 연간 전기료 7만~8만6000원…시트로엥 '에이미' 모바일 앱 24시간 이용 가능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연 르노 트위지는 최근 다양한 활용성으로 인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출처=르노 트위지 홈페이지 캡처)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연 르노 트위지는 최근 다양한 활용성으로 인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초소형 전기차의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과 연계한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교통 혼잡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데다 중대형차에 비해 도심 주차난 완화에도 도움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차량공유를 통해 출퇴근을 포함한 미래 교통 수단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에서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같은 강점을 반영, 초소형 전기차는 도심 내 단거리 차량 운행과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륜차와 소형트럭을 대체해 택배, 퀵서비스, 프렌차이즈 배달, 우편 물류 등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주차장 한 칸에 두 대 댈 수 있는 ‘르노 트위지’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2018년 6월 자동차 분류체계에 초소형차를 추가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초소형 전기차가 실질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의 시대를 연 모델은 르노의 트위지다. 트위지는 2016년 12월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했고, 2017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전시해 대중에 관심을 끌었다. 이후 2018년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생소함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판매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

트위지는 2012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전기차에 대한 법규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국내에는 2017년에야 겨우 출시하게 된 모델이다. 자전거‧오토바이‧초소형 전기차만이 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많은 유럽에서는 작은 차체와 친환경성, 경제적인 이유로 인기가 높다.

트위지는 2012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전기차에 대한 법규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2016년 12월부터 겨우 판매가 시작됐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는 2012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전기차에 대한 법규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2016년 12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는 2016년 12월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3814대를 판매했다. 아직까지도 낮선 모델임을 반증하는 수치이다.

이런 판매실적에도 불구, 트위지의 첫 인상은 아이들의 장난감차와 같이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가져 누구나 관심을 갖는다.

트위지는 공차 중량 450㎏에 크기는 길이 2370㎜, 너비 1237㎜, 높이 1454㎜, 축거 1686㎜, 윤거 1094/1080㎜(전/후)에 불과하다. 주차장 한 칸이면 트위지 두 대가 주차 가능할 정도의 크기다.

트위지는 최고출력 17.1마력(12.6㎾), 최대토크 5.8Nm를 발휘하는 13㎾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1회 충전으로  55㎞를 주행가능하며, 에너지소비효율은 7.9㎞/㎾h다.

트위지의 승차감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놓아 승용차와 같은 느낌을 바랄 수는 없다. 더욱이 좌우 창문이 없는 모델이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 모터소음과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과 주변의 소음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주행성능은 커브 구간에서 기대 이상의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여준다. 트위지의 하체와 서스펜션은 모든 도로의 주행 조건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최대 시속은 직선 도로에서 약 80㎞에 달한다. 더구나 꽤 괜찮은 가속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하다.

르노 트위지는 현재 도심 출퇴근용이나 개인의 이동수단 및 교통수단 보다는 배달‧경비‧시설 관리용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차보다도 작은 차체로 좁은 골목길을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고, 주차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레포츠 및 근거리 이동 수단과 대중교통 연계수단으로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트위지 배터리 성능 (자료출처=르노 트위지 홈페이지 캡처)
트위지 배터리 성능 (자료출처=르노 트위지 홈페이지 캡처)

트위지는 2인승과 1인승 모델이 있다. 2인승의 경우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조금 좁다. 하지만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 속도, 순간 에너지 소비량 등이 표시되고, 에어백도 장착되어 있는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1인승 모델은 최대 180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트위지의 단점은 에어컨과 유리창, 오디오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아크릴 창문을 옵션으로 달 수 있지만 여름과 겨울에는 별도의 냉난방장치를 반드시 구비해야한다. 트위지는 날씨와 온도가 우리나라와 달리 일정한 편인 유럽의 환경에 맞춰 생산된 모델이어서 냉난방장치 장착을 당초 설계에 포함하지 않고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모델 변경 없이 생산하고 있다.

오디오 시스템이 없는만큼 음악을 좋아 한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라도 하나 장만해야한다.

대신 다른 전기차와는 달리 충전이 간단하다. 별도의 충전기 없이 차체에 설치되어 있는 충전기 단자를 가정용 220V 소켓에 꽂으면 된다. 3시간 50분이면 완전 충전되고, 55㎞까지 달릴 수 있다.

트위지는 자동차 면허를 소지해야 운전이 가능하고,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경차인 모닝, 스파크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대략 연간 60~70만원선으로 무사고 운전자라면 30~40만원까지도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운전자에 따라서 보험금 책정이 달라지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트위지는 라이프와 인텐스 모델이 있고 각각 1330만원과 1430만원이다. 파워트레인의 변화와 상관없이 편의 옵션 추가에 의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트위지의 국고 보조금은 400만원이다.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서울시의 경우 280만원이 책정되어 국고 보조비와 서울시 보조금을 합하면 68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고든 머레이 디자인이 영국의 델타 모터스포츠 및 잇츠무브스(itMoves)와 협력해 만든 도심형 1인승 자율주행 자동차 ‘모티브(MOTIV)’ (사진출처=고든 머레이 디자인)
고든 머레이 디자인이 영국의 델타 모터스포츠 및 잇츠무브스(itMoves)와 협력해 만든 도심형 1인승 자율주행 자동차 ‘모티브(MOTIV)’ (사진=고든 머레이 디자인 홈페이지 캡처)

◆ 자율주행 도심형 전기차 ‘모티브’…최대 100㎞ 주행

맥라렌의 F1 디자이너로 유명한 고든 머레이가 운영하는 고든 머레이 디자인이 영국의 델타 모터스포츠 및 잇츠무브스(itMoves)와 협력해 만든 도심형 1인승 자율주행 자동차 ‘모티브(MOTIV)’를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MOVE 2020 쇼에서 공개했다.

모티브는 개인용 또는 도심용의 짧은 주행거리에 적합한 차량으로 제작됐다. 최고출력 27마력, 최대토크 48.4Nm의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최고 시속 65㎞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17.3㎾h로 1회 충전 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약 40분 내에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차량의 길이는 2537㎜, 너비 1310㎜, 높이 1628㎜로 전기차 스마트 포투보다 100㎜ 정도 짧고 너비가 300㎜ 정도 좁다. 무게는 배터리 팩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450㎏이다. 맥퍼슨 서스펜션,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리어 재생 브레이크 및 13인치 휠이 적용됐다.

초소형 전기차 중 처음으로 자율 주행 기술과 연동하도록 프로그램 된 모티브는 모바일로 호출이 가능하다. (사진출처=고든 머레이 연구소 홈페이지)
초소형 전기차 중 처음으로 자율 주행 기술과 연동하도록 프로그램 된 모티브는 모바일로 호출이 가능하다. (사진출처=고든 머레이 연구소 홈페이지)

모티브는 초소형 전기차 중 처음으로 자율 주행 기술과 연동하도록 프로그램 된 모델이다. 자율 주행 차량이어서 차량의 실내 구조가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탑승자와 섀시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있는 직접 제어 장치가 없고,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다루는 24인치 터치스크린 시스템이 자리한다. 그 외에 공기 조절, 통합 냉난방 시스템, 내부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장치가 갖춰져 있다.

고든 머레이 디자인은 “차량은 운행 목적별로 변경이 가능하다”며 “1인 이상의 탑승객 또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실내 구성도 제공되며, 내부를 모두 제거하고 상업용 경량 물품 운송 수단으로 개조도 가능하다. 이 경우 차량의 적재공간은 최대 1100ℓ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법규를 준수할 경우 향후 2~5년 이내에 유럽에서 모티브가 판매될 수 있다”고 전하며 “고든 머레이 디자인은 대중에게 판매되기 전까지 차량의 다양한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트로,엥의 초소형 순수 전기차 ‘에이미(Ami)’는 도심 내 이동문제, 친환경적 모빌리티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모델이다. (사진제공=시트로엥)
시트로,엥의 초소형 순수 전기차 ‘에이미(Ami)’는 도심 내 이동문제, 친환경적 모빌리티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모델이다. (사진제공=시트로엥)

◆냉난방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장치 갖춘 2인승 ‘에이미’

초소형 전기차는 프랑스에서 운전면허가 없는 청소년부터 노인‧외국인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14세 이상이라면 운전면허 없이도 운전 가능한 VSP(VoitureSansPermis)로 분류된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평균 16세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2월 27일 시트로엥이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와 도심 내 이동문제, 친환경적 모빌리티에 대한 해답을 담은 초소형 순수 전기차 ‘에이미(Ami)’를 공개했다.

에이미는 길이 2410㎜, 너비 1390㎜, 높이 1520㎜의 2인승 초소형 사륜차(Light Quadricycle)로 규정하고 있다. 즉 초소형 전기차다. 5.5㎾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70㎞까지 주행가능하며, 220V 가정용 소켓으로 완전 충전하는데 3시간이 소요된다.

프랑스의 초소형차(VSP) 기준에 따라 최고속도는 45㎞/h로 제한된다. 회전직경 7.2미터로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가 가능하다.

에이미의 운전석은 앞뒤로 조정 가능해 동승자가 있더라도 여유 있는 어깨와 다리 공간을 제공하며, 동승자 및 뒤편에 똑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기능성을 높였다. 더불어 트위지와 달리 내부 냉난방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춰 탑승자를 배려했다. 

또한 컬러와 데코 스티커 등을 활용해 7가지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공간분리 네트, 도어 보관 네트 등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추가해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넓은 윈드스크린과 창문, 파노라믹 선루프 등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유리 부분은 밝은 실내분위기와 뛰어난 가시성을 제공한다.

시트로엥 에이미(AMI) 실내 (사진제공=시트로엥)
시트로엥 에이미(AMI) 실내 (사진제공=시트로엥)

에이미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1분 단위로 대여 가능한 시트로엥의 카셰어링 ‘프리투무브(Free2Move)’부터 중장기 대여 및 구매까지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마이 시트로엥’을 통해 주행가능거리, 남은 충전시간, 가까운 충전소 등 차량 관련 필수 정보를 확인하고 서비스센터 방문 일정도 예약 할 수 있다.

프랑스 기준 이용료는 월정액 9.9유로(약 1만3000원)의 프리투무브 카셰어링 이용시 1분에 0.26유로(약 350원), 장기렌트시 2644유로(약 347만9000원) 선납 조건으로 월 19.99유로(약 2만7000원)이며, 구매시에는 6000유로(약 800만원)에 구입가능하다.

빈센트 코비(Vincent Cobée) 시트로엥 CEO는 “시트로엥 에이미는 지난 100년간 이동의 자유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시트로엥의 혁신이 집약되어 있는 모델”이라며 “운전면허 없이 이용 가능한 초소형 순수 전기차로 소비패턴의 변화와 도심 내 이동 제한, 환경 문제에 대한 시트로엥의 솔루션을 담고있다”고 말했다.

◆다니고, 후방카메라·냉난방장치·오디오 장착

르노 트위지지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술로 다양한 모델의 초소형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해 대창모터스 '다니고', 쎄미시스코 '스마트EV D2'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생산 업체들은 초기에 중국산 반제품을 수입해 외장만 제작한 차량에 조립하는 형태와 순수한 국내 기술로 제작하는 업체로 나뉘어 기술을 축적해왔다. 최근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들은 기술적 노하우와 부품 개발 등의 발전을 거듭해 주행거리가 증가하고, 소비자들을 유혹할 만한 디자인과 내구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국내 생산 초소형 전기차 생산 업체 중 대창모터스는 2014년부터 한국야쿠르트에서 운영하는 전동카트 ‘코코’를 양산하는 곳이다. 대창모터스는 코코를 시작으로 초소형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창모터스가 생산하는 다니고는 7.25㎾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충전도 220V 가정용 콘센트와 완속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다.

다니고는 그동안 트위지에서 지적 받았던 각종 편의장치를 적용해 최초로 후방카메라, 냉난방장치, 오디오 등이 적용돼 있다. 옵션으로 차량 루프랙도 추가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2인승 기준 1490만원 수준이다.

쎄미시스코는 중국 쯔더우에서 스마트EV D2를 수입·판매한다. 스마트EV D2는 15㎾ 전기모터에 17.3㎾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완충시 최대 150㎞까지 주행 가능하며, 가정용 220V 충전이 가능하다. D2의 판매 가격은 2200만원이다.

국내 중소업체의 초소형 전기차에는 트위지에 없는 냉난방기능 등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운송 수요를 고려해 승용차, 밴, 픽업트럭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어 최근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및 유통, 택배, 우체국 등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초소형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1일 30㎞를 운행할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7만원~8만6000원에 불과하다. 대형 휘발유 승용차의 일주일간 유류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도심 및 근거리 이동수단을 대체할 모델로 올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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