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6 09:57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3M 미네소타주 본사 공장을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A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총괄 지휘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마스크 구매 자제를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대표적인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의 미네소타주 본사와 공장을 찾아 "보통의 건강한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주 3M에 매달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더 생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며 "건강한 일반인은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마스크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불안감이 퍼지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가격이 폭등, 의료 현장에 공급될 물량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다.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선 그는 "미국은 현재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 TF와 업계 지도자들은 전국에 걸쳐 충분한 양의 검사 도구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각종 감염증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면서 마스크 사재기로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한 바 있다.

"건강한 미국인은 마스크를 안써도 된다"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 국민들의 여론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구입했다"는 사람은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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