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06 11:30

민주당, 통합당의 제1당 막기위해 사실상 참여 선언…정의당·녹색당, 거절 의사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연대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도 삼가달라"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민(왼쪽 두 번째)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실리를 택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4·15 총선을 40일 앞둔 6일 가칭 '정치개혁연합'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제안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본격 논의는 수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사실상 수용하는 입장으로 풀이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히 가져 가게 돼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대비책을 세워야 할 입장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민주당이 명분을 지키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미래통합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제1당이 되는 것을 눈을 뜨고 그대로 앉아서 보고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 같은 입장을 보임에 따라 사실상 정치개혁연합이 주장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따라서, 수일내에 실제로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확정지을 경우, 그동안 민주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에 대해 "가짜정당, 꼼수정당"등의 비판을 해왔던 것이 명분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주말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창당 제안서를 발송한 것에 따른 응답의 성격이다. 이 제안서의 내용은 각 당이 연합해서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하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여기에 파견할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과 녹색당은 거절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당에 대해 "(우리는) 단호하게 반대하며 어떠한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연대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도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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