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6 14:22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사진=N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탑승객이 코로나19로 사망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에 발이 묶인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 대해 미 보건당국이 검사를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공군은 헬리콥터로 검사 키트를 크루즈선에 투하해 공급했다. 승객 등과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 전달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료 요원들도 헬기에서 내려와 크루즈선에 승선했다.

크루즈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약 100명의 인원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오는 6일이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 프린세스’ 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와 하와이 등지를 오가는 크루즈선이다. 지난달 11∼21일 이 배를 타고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주의 71세 남성이 숨졌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망자 외에도 또 다른 1명이 같은 크루즈선으로 여행한 뒤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승객들을 내려준 뒤 다시 25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와이로 항해하다가 발병 소식에 급거 귀환해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상태다. 이 배에는 2500여 명이 타고 있으며 이들은 4일까지도 선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일본에서 집단감염의 온상이 됐던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랜드 프린세스’의 운영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운영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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