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3.06 20:00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500만~2500만원 상승
조정대상지역 포함되지 않은 시흥·부천, 집값 오름폭 확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SK북한산시티의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거래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이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노원, 도봉구 등 비강남권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졌지만 강남, 강동구 주요 재건축 및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비강남권의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0.28%)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2%) ▲중랑(0.11%) ▲금천(0.10%) ▲동작(0.10%)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2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가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9단지, 동아청솔이 500만원~1750만원 올랐다. 구로는 개봉동 현대1단지, 개봉푸르지오와 오류동 동부골든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신축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이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강남(-0.01%) ▼강동(-0.01%)은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6·7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500만원~2500만원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원~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수원(0.32%) ▲용인(0.28%) ▲성남(0.25%) ▲하남(0.21%) ▲의왕(0.18%) ▲시흥(0.17%) ▲안양(0.17%) ▲광명(0.16%) ▲부천(0.16%)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문의가 감소했지만, 신분당선과 재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권선SK뷰와 매탄동 매탄주공4·5단지, 매탄위브하늘채 등 대단지 아파트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이번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의 경우 전주에 비해 집값 오름폭이 커졌다. 시흥은 정왕동 시흥배곧SK뷰,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등이 150만원~1000만원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부천은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 송내동 중동역푸르지오 등이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3월 중순 발표될 아파트 공시가격도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구간에 따라 현실화율이 최고 80%까지 적용되면서 공시가격이 급등하면 이와 연동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이 올라 주택소유자의 부담이 커진기 때문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추세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서는 비규제 및 저평가지역이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집값 불안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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