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5G '민낯'…"툭하면 불통인데도 요금 3만원 비싸"
드러난 5G '민낯'…"툭하면 불통인데도 요금 3만원 비싸"
  • 전다윗 기자
  • 승인 2020.03.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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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주파수 사용, 초저지연·초연결 '그림의 떡'…진짜 5G 가능한 28㎓ 대역망 구축, 올해말 시작
5G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pxhere)
5G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pxhere)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지난해 말 이동통신 업계가 전망한 2020년은 장밋빛이었다. 이미 500만명에 육박한 5G 가입자가 올해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1500만명에 못 미치더라도 '5G 1000만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2020년 초반부터 장밋빛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5G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495만 8439명이다. 2019년 12월 466만 8154명보다 약 29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지난해 4월 기록한 5G 가입자 수인 27만명 이후 최저치다. 2019 11월 37만명, 12월 31만명 증가로 점차 줄더니 결국 30만명대가 깨졌다. 불과 몇 달 전인 2019년 8월만 해도 전달 대비 88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결국 5G 서비스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통 3사가 대규모 지원금을 쏟아부어 상용화 초기에는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렸지만, 이는 마케팅비 폭증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이통 3사는 협정을 통해 지원금 '출혈 경쟁'을 멈추기로 합의했고, 거품은 걷혔다. 고가의 요금제가 무색할 정도로 부족한 5G 품질은 초고속·초저지연과 거리가 멀다. 소비자는 불완전한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의 주머니는 아예 닫혀 버렸다.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 (이미지제공=삼성전자)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 (이미지제공=삼성전자)

◆'그림의 떡' 5G, 기지국 LTE의 10분의 1 수준

5G의 특징인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초연결은 아직 그림의 떡이다. 지난해 말 기준 5G 기지국 수는 9만여 개다. 87만여 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자연히 서비스가 불통인 지역도 많고, 실내에서 끊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마저도 기지국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벗어나면 '5G 없는 5G폰'이 되기 십상이다.

기지국이 만족할 만큼 늘어도, 5G 서비스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상용화된 5G는 3.5㎓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최대 2.6㎓의 주파수를 지원하는 기존 LTE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이론상에 존재하는 5G 속도를 체감하려면 28㎓ 대역을 사용해야 한다. 1초에 280억번 진동하는 28㎓는 3.5㎓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28㎓는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이통3사는 "28㎓ 대역망 구축은 올해 말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28㎓ 망 구축을 마쳐도 문제다. 현재까지 국내 보급된 5G 단말기에는 28㎓ 지원 모듈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 망 구축 후 '진짜 5G'를 체감하려면 고가의 휴대폰을 다시 구입해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5G는 고가의 요금제를 고수 중이다. 현재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5만원~13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기존 LTE 요금제보다 2~3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5G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LTE 요금제에 웃돈을 얹어 사용하는 셈이 된다.

불완전한 5G 품질은 AR·VR 등 '5G 킬러콘텐츠'들의 힘도 빼놨다. 5G 상용화와 함께 이통사들은 킬러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지만, 효과는 신통치않다. AR·VR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이런 콘텐츠를 즐길 환경을 만들어줄 5G의 초고속·초저지연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엎친 데 덮친 격,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전달 대비 7.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심지어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 이뤄졌다. 3월 소비심리지수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믿었던 갤럭시S20마저 코로나19 앞에 주저앉았다. 이동통신 업계는 갤럭시S20을 기점으로 5G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 27일 첫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량은 약 7만 800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의 첫날 개통량(약 14만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연달아 겹친 삼중고를 극복하고자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상반기 5G 투자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기존 2조 70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투자를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하철, 철도, 백화점, 대학교 등 인구가 밀집되는 곳에 5G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소상공인 긴급 자금 지원책'도 마련했다.

이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망 투자 조기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방안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신 3사와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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