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배 기자
  • 입력 2020.03.06 17:42
유승희 국회의원(사진제공=의원실)
유승희 의원(사진제공=유승희 의원실)

[뉴스웍스=김상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성북갑) 선거 예비후보자인 유승희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성북갑 당내경선 ARS 투표 과정의 부정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 5일 서울 남부지법에 증거보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승희 의원은 지난 2월 24~26일 실시된 경선에서 납득할 수 없는 수치의 개표결과가 나왔으며 경선 절차의 부정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발견됐기에 이같이 증거보전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유 의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및 검증 사항은 경선 ARS 투표 과정에서 전산상 조작 등 부정행위의 존부 및 원자료와 개표결과의 동일여부를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경선 ARS 투표 시스템을 운영한 T리서치가 보관 중인 ARS 투표 시스템의 하드디스크와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중앙당 선관위에 제출한 USB 및 투표집계표 등이다.

유승희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자체 집계한 권리당원 투표수에 훨씬 모자라는 권리당원 개표 결과를 납득할 수 없으며 경선 일반시민 투표에서도 유 의원이 상대후보에 두 배 가까운 표차로 패한 결과는 경선 3주 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실시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이 상대후보를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없는 수치라는 지적이다.

경선 개표 결과는 지난 2월 26일 밤 11시 30분경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 측에서는 전날인 25일부터 이미 현황판에 ‘축 당선’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그 사진을 카톡으로 돌리는 등 여론조사업체와의 유착 없이는 보일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상대후보인 김영배 후보 측과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과의 유착 의혹도 경선부정 가능성을 키우는 근거로 제시됐다.

김 후보 측은 이 위원장이 전 대표이자 현재도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윈지코리아컨설팅에 경선 홍보 기획을 위탁했으며 김 후보의 성북구청장 재임 시기에도 11건에 달하는 성북구 의뢰 조사 및 연구용역을 윈지에 맡겼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다.

이근형 위원장은 윈지의 대표로 재직하던 중 2019년 5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고 2020년 1월 13일부터 현재까지 공천관리위원 및 여론조사소위원장 지위를 겸하고 있는 상태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임명된 뒤 지난해 7월 제정된 민주당 경선관련 규정에서 과거 제20대 총선까지는 ARS 경선투표 실시 기관을 복수로 지정하도록 하던 규정이 사라졌고 이번 경선에서는 단독 기관이 ARS투표를 진행했다. 성북갑 경선에서는 당직자 출신이 대표이며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조사업무를 수주해온 T사가 투표실시기관으로 단독 선정됐다.

유승희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투표 결과 및 특정후보와 당 전략기획위원장, 윈지 간의 긴밀한 연결, 경선 관련 당 규정의 변경과 투표실시기관 단수 선정 등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하여 보면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유착 및 부정행위가 존재하였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증거보전 및 검증을 통해 경선부정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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