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3.21 13:34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원자재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음료업체가 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1일 발표한 ‘2015년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및 원가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의 평균 가격 증감률은 원재료가 3.2%, 출고가가 0.8%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평균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국제 곡물가격 약세 등 많은 품목에서 원재료가격이 하락요인이 발생했지만 원재료 가격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원재료가격은 전체 34개 품목 중 62%에 해당하는 21개 품목에서 감소했으며 원재료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품목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으로 각각 18.7%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즉석밥, 사이다, 콜라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가격이 2015년 연중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 평균은 2014년 대비 18.7%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7% 인상됐다.

탄산음료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 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출고가는 매년 상승했다. 사이다와 콜라의 소비자가격 인상률은 2014년 대비 각각 9.0%, 6.0% 상승했다.

된장은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연평균 대비 지난해 15.1%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4% 상승했다.

또 식용유, 커피믹스, 시리얼의 경우 원재료가격이 10.3%∼18.7%로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떨어지는데 그쳤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2013년 말부터 2014년 당시 원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업체들은 가격인하에는 인색하다”며 “소비자 중심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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