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0.02 18:23

8월 경상수지, 84억6천만 달러 흑자 기록

 

경상수지 흑자가 42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8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84억6000만 달러어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같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전월대비 동반 하락했으나 상품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달 대비 상품수출은 11.7%가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17.7% 감소하여 상품수지 흑자액은 89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달보다 10억 8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에서는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전월 19억2000만 달러에서 13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는데, 이는 여행수지 개선(-14억 5000만 달러 → -10억6000만 달러)과 운송수지 흑자(-1억8000만 달러 → 1억1000만 달러) 등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급료, 투자소득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흑자규모가 전월 12억8000만 달러에서 9억 1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항목 중 급료 및 임금 부분에서 흑자가 적자로 돌아섰으며(3000만 달러 → -1000만 달러), 투자소득이 3억7000만 달러가 감소한 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이전소득수지의 경우에도 지난달에 비해 같은 규모인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의 유출입을 의미하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102억1000만 달러에서 91억2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줄어듦에 따라 직접투자 유출초가 4억2000만 달러로 3억 달러가 확대된 한편, 해외증권투자 순회수 및 외국인증권투자 순유출 규모 감소 등으로 증권투자 유출초 역시 23억5000만 달러로 약 67% 감소한 데에 따른 것이다. 반면 파생금융상품(-9억6000만 달러 → -17억 달러), 기타투자(-29억5000만 달러 →-85억3000만 달러)는 적자폭이 증가했다.

세관 통과 물품을 기준으로 하는 통관기준에 따르면 우리 수출규모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9%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에서는 실적 증가를 보였으나 선박, 석유제품, 화공품 등에서는 수출이 대폭 줄었으며,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 지역별 수출규모 역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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