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09 09:50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 시설. (사진=CNBC International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30%나 폭락했다.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채널 CNBC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30% 폭락한 배럴당 32.5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27% 내린 배럴당 30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유가 폭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원유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추가감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는 다음달부터 일일 생산량을 10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아람코의 산유량은 하루 970만 배럴이다. 하루 4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더 생산하는 셈이다.

이는 추가 감산을 반대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WTI의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안팎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 원유 시장의 부진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8일 아람코의 주가도 전 거래일 종가(33리알)보다 약 9% 폭락한 장중 29.9리알까지 내려가 공모가(32리알)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 상장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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