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9 10:12

발사체, 190∼200㎞ 비행한 것으로 전해져…'김정은친서' 닷새 만에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이 9일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동해로 발사체를 또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최대 190∼200㎞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군과 함께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작년 8월 24일 함남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싸우고 있는 남쪽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 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 2일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5㎞의 저고도로 240㎞를 비행했다. 연발 사격 시간은 20초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 등 작년에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한 신무기를 실전 배치하기 전 단계의 성능 시험검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계속되는 대북제재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5일(현지시간)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유엔 안보리 성명에 대한 담화에서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방사포병의 통상적인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우리 국가는 어떻게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지난 3일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담화를 발표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엔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7시 30분쯤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됐다"며 "우리나라(일본) 영역(領域)으론 날아오지 않았고, 일본 EEZ에 낙하하지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발사체가 동해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일대를 지나는 선박에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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