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9 11:29

강한 우려·중단 촉구 표현 빠져…상황 관리 나선 듯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청와대는 9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와 달리 '강한 우려'나 '중단 촉구'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관계부처 장관들은 북한이 이날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청와대는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 직후 계속해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 같은 행동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 후 하루 만인 지난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다음 날 4일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우의·신뢰를 확인하는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이튿날 감사 답신을 보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신뢰를 확인한 만큼 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 등의 표현을 쓰지 않음으로써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한이 최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사체 발사를 '통상적인 훈련'으로 간주함에 따라 추가 발사가 예상됐다는 것도 이날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의 '표현 수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사촉을 받은 행위"라며 "무턱대고 우리의 자위적 행동을 문제시하면 결국은 우리에게 자기 국가의 방위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미군과 함께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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