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09 14:26
홍혜걸 의학 박사 (사진=홍혜걸 박사 페이스북)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이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홍혜걸 의학 박사가 "어떻게 지금 시점에 이런 황당한 발언이 나올 수 있냐"고 비판했다.

홍 박사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단위인구당 '감염자' 숫자 세계 1위를 '검사자' 숫자 세계 1위라고 바꿔놓고 정신승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며 "감염 의심자가 많으니 검사자 많은 것을 원인과 결과를 입맛대로 바꿔놓고 환호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며 "이쯤에서 제 정신건강을 위해 코로나 관련 페북을 접겠다. 우리나라가 잘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함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한 것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홍 박사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할 말을 잊게 하는 기사가 뜬다. 지금 이런 소리 늘어 놓을 때 인가?"라며 "서울백병원 입원실에서도 (코로나19가) 터졌다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박 장관이 이같이 발언 한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지만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자화자찬적 평가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382명이며 사망자는 51명이다.

한편, 홍혜걸 박사는 지난달 14일 운영하는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들 이모씨가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우스갯소리를 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오자 홍 박사는 "그가 이 전 총리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스태프를 통해 전해 들었다"며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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