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9 15:11

"조속히 답 달라…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다 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탈당하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경남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 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라고 본다"며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막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이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옮겼지만, 지난 5일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홍 전 대표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서 탈당할 수가 없다"며 "당원들은 구체적 경위를 모른다. 이렇게 협잡 공천, 막천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04년도 공천심사위원을 할 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컷오프될 위기 때 내가 구제해줬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경선에 참여하게 하면 생각해보겠다"며 "이렇게 큰 모욕과 수모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주시라"며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출마 지역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양산을 원한다. 경선이라도 좋다"며 "양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을 잡겠다"고 답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 측과 김형오 위원장이 합작해 자행하는 양아치 같은 공천은 나뿐 아니라 대구 공천에도 그 흔적이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문 정서만 믿고 양아치 공천을 해도 무조건 찍어 줄 것이란 망상은 그만둬야 한다"며 "거꾸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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