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09 17:35

대한항공, 11일부터는 나리타 노선만 운행…일본 국적기, 모든 운항 취소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57노선은 주당 300여편을 운항했지만, 일본 정부의 일방적 비자면제 중단 사태로 9일부터 대한항공의 오사카‧나리타 노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본 항공 노선이 멈췄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57개 노선에서 주당 300여편을 운항했지만, 일본 정부의 일방적 비자면제 중단 사태로 9일부터 대한항공의 오사카‧나리타 노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본 항공 노선이 멈췄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9일 0시부터 일본 정부의 일방적 조치로 시작된 한‧일 양국 간 비자면제 제도가 중단되어, 사실상 입국이 금지됐다. 이에 1951년 최초로 양국 하늘길이 열린 이후 70년만에 비행기의 운항이 멈춰 서게 됐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57개 노선에 주당 300여편의 항공기가 오갔다. 9일 오전 대한항공의 인천 오사카 KE727, 인천 나리타 KE001 두 편을 뺀 거의 모든 일본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한 일본 국적기도 한국 노선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일본 국적기 중 우리나라에 취항해 운항하던 JAL은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승객으로 인해 부산~나리타 노선은 하루 2회였던 왕복을 1차례로 줄였고, 김포~하네다 노선은 하루 3차례 왕복에서 2차례로 줄여 운행을 해왔다. 이번 비제면제 중단 사태로 일본항공(JAL)과 함께 우리나라에 취항한 일본공수(ANA)는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8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서 가장 많은 17개의 한‧일 노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도 10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비자면제 중단과 함께 한국 입국자 억제를 위해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만 한국인 입국이 가능한 공항으로 지정하면서 2개 노선에만 비행기를 띄우게 됐다. 

대한항공은 9일 오전 기준으로 인천발 오사카 11시 05분 출발 KE727기와 나리타 17시 20분 출발 KE001기 두 편만 운항 일정을 오픈했다. 실질적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항공 노선은 이제 이 두 곳뿐이다. 더욱이 수요일 이후에는 오사카편을 중단하면, 나리타 노선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1951년 10월 서울~도쿄 노선을 운항하며 최초로 한일 노선을 운항한 곳이다. 또 최초의 김포~오사카 정기노선을 1964년에 운항하는 등 일본과 교류하는데 앞장섰던 항공사다. 하지만 70년 만에 2개 노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본 노선이 멈춰 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11개의 일본 노선을 운영했지만,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승객수의 감소가 발생해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일정을 축소해 운영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 입국자 대상 검역 강화 발표 반나절 만에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일본행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취항 중인 모든 일본 노선을 중단한 것은 1990년 서울~도쿄 노선 취항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지방공항에서 일본을 운항하던 노선도 9일부로 모두 운항을 중단됐다.

부산에서 일본을 오가던 부산∼나리타 노선도 8일 이후 중단됐다. 제주에서 일본을 직항노선으로 운항하던 티웨이항공도 제주~도쿄 나리타 노선을 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했다

제주공항 출발 일본 노선은 지난해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사태로 인해 제주를 찾던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제주~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3개의 일본 직항노선을 중단했다. 이번 비자면제 중단 사태로 제주도와 일본 항공노선은 지난 7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도쿄발 티웨이 항공 PW242편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중단됐다.

김포공항도 9일 오전 11시 기준 노선 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중국 상하이 홍차오 공항을 가는 2편의 항공편만 표시되고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던 일본 하네다 공항 출발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고 공지하고 있었다.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사태로 이용률이 평소의 6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일 일본행 출국 승객이 110여명이고 일본발 도착 승객은 200여명으로 예측한다며, 비자면제 중지로 인해 줄어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이 이달 2일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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