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09 20:06

한기호·심규철 전략공천…박재순 단수추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이 9일 바른미래당에서 옮겨 온 3선 이찬열 의원을 배제(컷오프)하고  세종시갑에 김중로 의원을 우선 추천하는 등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경기 여주시양평군 5선 현역인 정병국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수도권과 세종시, 선거구 획정안으로 수정된 지역 등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정병국 의원을 상대로 수도권 험지출마를 종용했지만,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차라리 컷오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구에는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단수추천됐다.

정 의원은 공천 발표 후 입장문을 통해 "사반세기(25년)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다"며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다.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은 이번 통합 과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며 "그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띄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 통합당의 모태가 된 통합신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 의원과 함께 주목을 끈 3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의 공천 여부는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공관위는 이날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를 추가 공모해 권 의원이 컷오프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전혀 언급 안 된 부분이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찬열 의원에 대해선 "통합 당시에 자유한국당 밖에 계셨던 현역 의원이라 해서 무조건 공천 주는 것은 아니다"며 "(패스트트랙이) 결정적이냐 아니냐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당권파로서 패스트트랙 법안들에 같은 입장이던 임재훈 의원 역시 통합당으로 옮겨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4일 컷오프당했다.

이 의원 지역구는 이창성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공천받게 됐다.

경기 군포는 심규철 전 의원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한기호 전 의원이, 세종갑은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한 김중로 의원이 각각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경기 수원무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됐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일부 후보자는 지역구가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후보 추천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분구된 세종 을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대로 전략공천됐다.

인천 중구·강화·옹진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인천 동구·미추홀갑은 전희경 의원, 인천 동구·미추홀을은 안상수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김진태 의원,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이철규 의원,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이양수 의원의 우선추천이 각각 확정됐다.

또 경북 안동·예천은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경북 상주·문경은 임이자 의원이 우선추천됐다.

반면 선거구 조정 전 경북 영주·문경·예천에 황헌 전 MBC 앵커를 단수추천하기로 한 것과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경선(박형수·이귀영)을 치르기로 한 것은 무효가 됐다.

공관위는 조정된 선거구에 따라 영주·영양·봉화·울진과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경북 2개 지역구는 공천 신청을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도 추가 공모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