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0 09:05

학교 폐쇄·스포츠 경기 중단…한국인, 귀국하려면 이동허가서 받아 공항으로 이동해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전 지역을 지역간 이동이 금지되는 레드존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지역간 이동이 금지되는 레드존을 종전 14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사진=라 레푸플리카 캡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면서 정부가 전국 도시를 봉쇄하는 강수를 택했다. 귀국하려는 여행객이나 교민들은 치안당국으로부터 이동허가서를 받아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탈리아 언론 펜페이지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여당 지도자들과 협의한 후 기자회견에서 레드존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레드존 확대 조치는 내일 아침부터 시작된다.

레드존은 외부 도시와의 이동을 금지하는 방역대상지역으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레지오, 에밀리아, 리미니, 페사로, 우르비노, 베니스, 파두아, 트레비소, 아스티, 알레산드리아를 포함한 14개 지역에 국한됐었지만 이제는 전국에 적용된다.

학교는 오는 4월 3일까지 모두 임시 폐쇄되고 모든 곳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도 중단된다. 

콘테 총리는 이번 여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억유로(약 13조원) 더 투입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공과금을 면제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반기 세금 면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콘테 총리는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감염자와 입원자,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부터 바뀌어야 하고 모두 이탈리아를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797명 늘어난 9172명으로 한국(7478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97명 추가된 463명이다.

이번 조치 이후부터 이탈리아 내 기차 이동은 이동허가서 제출 아래 가능하다. 해당 문서를 작성해 기차역이나 인근 경찰서에 가져가면 당국 관계자가 허용 여부를 판단한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면 이동허가서를 제출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번 레드존 확대는 앞서 레드존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북부의 주민들이 중부와 남부로 무단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감염증 확대를 막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현지 교민의 감염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다만 교민사회에 따르면 피렌체에서 의류업을 하는 교민 중 한 명은 전날 만났던 밀라노 방문자가 확진 판정 받아 현재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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